[책] 실험 학교 이야기 - 051

실험 학교 이야기실험 학교 이야기 - 6점
윤구병 지음, 변정연 그림/보리

내년으로 다가온 큰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때마침 회사의 사옥이전이 맞물리면서 요즘엔 다가올 '이사'가 우리 가족의 최대 화두입니다. 지난 주말엔 그래서 경기도에 위치한 작은학교들 4곳을 다녀왔습니다. 이건 다음에 포스팅 해볼게요.

암튼, 이렇게 아이의 초등학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책입니다. 책은 실험적으로 시골에서 공동체와 함께 작은학교를 일구고 그안에서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교육방식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텍스트를 벗어나서 우리의 일상과 자연에서 배우는것이 참 지식이요 진리라는데 동감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백퍼센트 동의하지는 못하겠네요.

우선 공동체여야만 하는가.. 하는것에 우려가 되네요. 작은 학교의 교육철학이 그렇듯이, 각자의 사람들은 각자의 철학과 삶의 방식이 있는데, 그런것을 버리고 공동체에 포함되어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것이 아닙니다. 이건 어찌보면 또다른 획일화 이거든요.
재작년부터 눈여겨 보고 있는 에듀코빌리지 역시 많은 부분이 끌리긴 해도 섣불리 함께 하기 힘들게 하는것도 그 마을에서 살기 위해서는 나머지 다른 가족들과 비슷한 생각과 삶의 방식, 심지어 정치철학까지 공유하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지요.

그럼에도 아이들이 배움의 주체가 되고 선생님들은 그저 필요한 때에 길을 제시해주는 조력자의 역할에 만족하는 교육 방식에는 많은 매력이 있습니다. 분명 이렇게 공부하는것이 주체적인 생각과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 하는건 분명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왜 보통의 부모들 처럼 아파트 숲에 둘러쌓인 도시의 '일반적인 학교'를 아이에게서 거두려 하는 걸까?

어찌 보면 (친구녀석의 말처럼) 아이에게서 기회 자체를 박탈 하는 것 일수도 있고, 경쟁에서 평생 벗어나 있을수 없다면 어릴때부터 익숙하게 하는게 최선일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똑 부러지는 대답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저 저의 어렸을때 생각을 해보면, 아이들과 하릴없이 뛰어놀고, 산으로 총싸움하러 다니고 눈썰매 타러 다니던 기억, 여름엔 개울가로 멱감고 고기잡으러 다니고 겨울엔 썰매타고 얼음배 타던 그 기억들이 책상에 앉아 공부하던 기억보다 훨씬 더 그립고 재미있더라는 거죠. 지금은 이런건 방학때 캠프에서나 경험하는게 다인 세상이 되었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죠. 모든것은 넘치면 모자란만 못하다고 합니다. '교육'이란 미명하에 아이들을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현재의 시스템은 '도를 넘어선 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러한 근본원리을 알면서도 남들을 따라 내모는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세상 재밌고 행복하자는 거니까요.

@그렇지만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골에서 산다는게 도시에 직장을 가진 사람으로서 분명 쉬운일은 아닐테니까 말이지요.

http://rainblue.egloos.com2009-11-03T16:18:490.3610

이글루스 가든 - 2주일에 책 한 권씩 읽기

by 레인블루 | 2009/11/04 01:21 | ┗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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