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03일
[책] 대한민국 진화론 - 011
![]() | 대한민국 진화론 - ![]() 이현정 지음/동아일보사 |
하지만 책을 구입하길 정말 잘 했단 생각입니다. 강연회때 이미 저자에게 절반정도는 반해버렸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또 다른 면으로 반하네요. 저는 1부에서 3부에 이르는 한국사회와 조직에 대한 비판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지만 마지막 4부 가족론을 읽으면서는 밑줄 치지 않은 부분이 없고 고개 끄덕이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 였습니다. (이럴땐 흥분해서 밥먹는것도 귀찮아 져요 ^^ )
4부에서는 최근 몇권의 책을 통해서 알게된 감정코치법의 실전응용법도 알수 있었고, 가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아이들의 성장에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할것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걸 알게해야 배려할줄 안다는것도 그렇고, 아이들에게 선택을 할 권리를 주고 이에 대한 책임을 명확하게 하는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오지로 여행을 다니며 가족을 재발견 하게 하는 기회를 갖는다거나,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나눈 대화가 그들을 혼낼때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는 대화법도 알게되니 꼭 명심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이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은 마지막 4부 만이라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제 아내에게도 4부를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었습니다.)
중요한 기로에 설 때마다 우리는 서로에게 한번도 "하지 마라"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있으니, 당신은 염려 말고 그것 한번 해봐라, 이런 식으로 우리는 살았다.
읽으면서 반성 많이 한 구절입니다. ^^;;
마찬가지로 앞부분의 한국문화와 기업문화에 대한 이야기에도 공감이 많이 가더군요. 처음엔 '그래 우리 이런면이 있지' 하면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나는 그렇지 않은가? 하고 계속 반문하게 됩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언급된 내용들에서 자유롭지 못하겠죠.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회사에 다닌다고 생각하는데도, 여전히 아픈 부분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
책에서 비판되는 내용의 대부분에 공감하기 때문에 이 책을 좋지 않다고 평가하는 분들의 주장을 납득하기 힘듭니다. 저도 제목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거야 뭐 출판사의 입김이 대부분 작용 했으리라 보구요. 20년간 외국살던 사람이 달랑 5년 살아본 한국에 대해서 하는 말이고, 게다가 떠날 준비를 하며 쓴 글이라 어쩌면 자기 합리화로 비춰질수도 있고, 한국 사회의 이해의 정도에 대한 의구심이 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약력이나 배경을 지우고 다시 이 책을 볼때도 몰이해나 자기합리화로 넘길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달랑 5년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시각은 정확합니다. 오히려 한국사회에 완전히 정착하겠단 의지가 없이 여전한 이방인의 시각을 가졌기에 더 신선한 시각을 유지할수 있었을 테죠. (이방인으로부터) 완벽한 해결책이 제시되어진건 아니라 해도, 비판에 대한 우리의 반성과 고민을 놓아도 좋은건 아닙니다.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이 얄미울순 있겠지만, 저자 강연회에서 이야기된 대로, 그것은 (떠날수 있는 자유를) 가진 자의 의무라는데 완벽히 동의 합니다. 흔히 하는 떠날때는 말없이~ 는 아니죠. 왜 떠나려 하는지 들어봐야죠.(저는 앞으로 회사에서 이직하는 분들과 술잔 기울이는 환송회 뿐만 아니라 맨정신에서 차를 마시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겨진 자의 몫은 여전히 있는 거니까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용기있는 사람이거든요. 자신의 타자성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더욱 솔직해 보이고 눈길이 갑니다. 이제 그런 구분 없이, 아니 완전한 토박이로부터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by | 2008/02/03 00:02 | ┏ 본대로 느낀대로 | 트랙백(3)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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